오늘 싸이월드 홈피의 커버스토리 질문
~님, 휴대폰 카메라가 더 편리할 때는?
이거 왠지 SKT의 모바일 인터넷 푸시로 여겨지는군..
제목은 낚시..
제 MP3플레이어의 '이것이 청승가요다' 플레이리스트에 있는 노래들입니다.
더 넛츠 - 내 사람입니다
혜령 - 반지 하나
Wax - 화장을 고치고
케이윌 - 왼쪽 가슴
이기찬 - 미인
프리스타일 - 수취인불명
다소 유통기한이 지난 노래들이라 관심 보이실 분들은 별로 없어 보입니다만... 그래도 생각난 김에 몇 곡만 정리
내 사람입니다 - 더 넛츠
자신의 여친에게 접근하는 남자에게 '제발 그녀를 포기해 달라'고 애원한다는 소재의 참신함이 돋보인다. '가진게 없죠' '보잘것 없죠'라고 자신을 낮추고 '못 났다 웃어도 좋'다 자학하며 '염치 없지만' 무릎 꿇고 그녀를 떠나달라고 간구하는 남성 화자의 모습이 애처롭다.
'내 눈을 원하면 그대가 가져요 심장을 원하면 얼마든 가져요 내 숨을 원하면 그것도 가져요 그녀만은 하나만은 나에게서 제발 데려가지 말아요'라는 과도한 비장함이 노래의 청승맞음을 극대화하며, '날 울리지 마요'라는 마지막 부탁 앞에선 최후의 자존심까지 날아가 버리며 듣는 이마저 힘이 쪽 빠지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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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을 고치고 - Wax
언제 올지 모르는 옛 남자가 혹 다시 돌아 왔을 때 '변해 버린' 자신의 모습을 보고 실망할까봐 '오늘도 설레는 맘으로 화장을 다시 고'친다는 화자의 모습이 가슴을 후벼판다. '우연히 날 찾아와 사랑만 남기고 간' 그 클리셰스러움이 거울 앞에 앉은 여인의 모습과 대비되며 청승맞음을 더 한다.
가사로서는 왜 떠났는지 설명이 나와있지 않은 남자임에도 '아무것도 난 해준게 없어 받기만 했을뿐 그래서 미안해 나같은 여자를 왜 사랑 했는지' 자책하며 미안해 하는 여성의 마음은 자신에게 잘 못 해 주는 사람에게 더 매달리는 청승의 극치를 보여준다. '하루가 지나 몇해가 흘러도 아무 소식도 없'는 사람에게 '널 위해 남겨둔 내 사랑을 받아 줘 어떻게든 우린 다시 사랑해야 해'라고 다짐하는 모습에서 허공에 매달리는 절박한 마음을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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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취인 불명 - 프리스타일
힙합 음악엔 문외한인데, 이 노래를 부른 가수의 이름만 보면 이 노래는 '프리스타일 힙합 타입 청승곡'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이별 후 '머리가 멍해지고 말라가는 병에 걸렸'고 '눈만 뜨고 있지 사는게 아니라고 당분간 그 심장은 잠시 멈출 거라'는 청승스러움을 친구들의 입을 빌어 표현한 점이 이채롭다. 이어지는 '사람들이 나를 보며 말해 그러다 죽겠다고'라는 부분에서 남의 입을 빌린 청승을 한층 발전시킨다. '내색조차 안 하려고 정말 애쓰는데'라거나 '감기 빨리 낫도록 약을 챙겨 먹고 따뜻하게 입고 다녀'라는 등 청승 떨지 않고 전 여친과 주위 사람을 배려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나 이는 결국 '아무리 숨겨봐도 나는 역시 안돼 그렇지 내가 하는 일이 다 그렇지 뭐 사랑하는 사람조차 볼 수 없다'는 자기 비하로 이어지며 둘 사이의 강렬한 대조를 통해 청승스러움의 효과를 극대화시킨다.
'니가 생각나 편지 한통 썼는데 마땅하게 어디 보낼 데가 없어'라는 고백은 갑자기 노래의 배경을 창백한 룸펜이 실연에 괴로워하는 1970년대 어느 초라한 하숙방으로 돌리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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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이마트나 홈플러스보다 동네 재래시장을 가는 일이 부쩍 늘었다.
주차가 힘들고 현금만 쓸 수 있으며 집에서 한 20분 정도 걸어가야 함에도 종종 간다. 야채와 과일 값이 마트에 비해 비교할 수 없이 싸고, 꿀단지와 잠시라도 걸으며 얘기할 수 있다는 것도 이유지만... 사실 진짜 이유는 따로 있다.
바로 시장통에 있는 빵집 때문이다. 그 빵집은 '뚜레주르'니 '파리바게뜨' 같은 우리가 요즘 흔히 생각하는 베이커리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시장 건물의 좁은 가게 안쪽에 빵 굽는 기계를 놓고 아저씨들 2~3명이서 계속 빵을 만드신다. 가게 앞에는 길가에서 옷 파는 아저씨들이 쓰는 판대기 같은 매대를 놓고 아주머니 한 분이 만들어진 빵을 쉴 새 없이 투명한 비닐 봉지에 담아 쉴 새 없이 판다. 진열대도 없고 조명도 없고, 인테리어도 없다.
심지어 간판도 없다. 가게 이름이 적힌 현수막만 위에 걸어놓았을 뿐이다. (update. 최근 간판을 달았다. 돈을 좀 버신 모양이다.. ^^;)
그런데 맛있다.
재료도 풍성하고 더 크고, 한 봉지에 더 많이 들어있는데 가격은 더 싸다. 보통 1만원은 넘게 줘야 살 수 있는 실한 치즈 케익이 4000원, 2만원 넘게 줘야 할 커다란 케익은 만원 정도면 살 수 있다. 제과점에서 주먹 반만한 크기의 모닝롤을 10개 정도 묶어서 판다면 여기선 주먹만한 모닝롤을 12개 정도 포장해서 더 싸게 판다.
라인업이 단순하냐면 그렇지도 않다. 왠만한 베이커리에서 볼 수 있는 빵들은 대부분 있다.
인테리어, 프랜차이즈, 포장 등의 비용을 철저히 줄이고 오직 품질로만 승부한 것이다. 입소문이 번지면서 요즘은 손님으로 문전성시다. 빵돌이인 나는 가게 오픈 초기부터 부지런히 들락거린 덕에 요새도 사장님이 얼굴을 기억하고 계신 듯..
단순히 가격을 낮춘 것이 성공 요인은 아니다. 빵에 대해 잘 아는 사람들이 하루 종일 서서 직접 빵을 굽기 때문에 가능한 모델이다. 어느 순간 동네 제과점들이 하나 둘 사라지고 파리바게뜨 같은 지역의 대형 프랜차이즈나 번화가의 고급 베이커리들만 살아남는 분위기가 굳어졌는데, (한적한 동네에서나마) 이 추세를 뒤엎은 것이다. 실제로 수익을 얼마나 남기시는지는 모르겠다. 노동 강도와 비교해서 충분한 수익이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경제가 어렵다는 요즘, 가게가 상당히 번화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위기를 견뎌낼 수 있는 것은 결국 실력. 장바구니에 한 가득 빵을 담아주시는 아주머니를 보며 나는 생각한다. 나의 경쟁력을. 내가 지금 속한 이 조직의 지원을 받지 못하게 된다면 나는 앞으로 지금까지와 같은 정도의 퍼포먼스나마 낼 수 있을까? 내가 이 빵집때문에 이 시장에 오듯, 나를 보고 우리 회사의 상품을 살 사람이 있을까? 산업의 기본 구조 자체가 심하게 뒤흔들리는 이 판에서 나는 홀로 설 수 있는 역량을 갖췄을까? 나는 콘텐츠 크리에이터인가?
엉성한 비닐 포장에 달라붙은 치즈케익의 윗 부분을 긁어내며 나는 생각한다. '나는 세상에 어떤 가치를 줄 수 있을까? 나는 가치를 만들고 있을까? 내가 이 빵집에 열광하듯 내가 만든 가치에 열광해 줄 사람이 있을까?'
update. 충격. 토요일 저녁 시장에 가 보니 사장님이 다른 아주머니와 가게를 인수인계하고 계셨다. 가게는 내부 수리하고 3~4일 후 연다고. 새 사장님은 자신도 빵집 업력만 20년이라며 걱정 말고 계속 찾아달라고. 하지만 내부 수리한다는 것 자체가 뭔가 비용이 투자되는 것이고.. 가격 인상이 염려됨. 맛이 그대로 유지될 지도 의문이고.
이전 사장님은 "6개월 간 쉼없이 하다 보니 몸이 안 좋아 좀 쉬려한다"고. 이 분 아마 선수이신듯. 한 6개월 바싹 해서 돈 벌고 권리금 붙여서 넘기시고, 또 다른 곳으로 이동하시는...
뭐 하여간 새 사장님에게 "이 손님들 잘 좀 챙겨주시라"고 고객 인수인계는 확실히 하더만..



